2008. 12. 23. 18:08
KIPA, 선진 RFP 체계 방안 제시
"ISP 사업시 세부 요구사항 담아야"
2008년 12월 18일 오후 18:59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소프트웨어(SW) 개발사업 추진 시, 형식적인 제안요청(RFP) 절차를 개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골자로 한 '선진 RFP 체계'가 첫 선을 보였다.

앞으로는 정보전략계획(ISP) 사업시 세부 요구사항을 담은 제안요청을 수립해 업무 부담을 줄이고, 개발기간과 품질 테스팅 기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발과정에서 독립적인 ISP 체계를 구축해 사전에 정보화 사업의 단추를 제대로 끼울 수 있는 방안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형식적 RFP, SW산업 발전 저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SW사업 요구관리 선진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SW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형식적·소모적인 RFP 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이날 개회사에서 KIPA 신재식 원장 직무대행은 "SW 개발자 주간 평균 근무시간은 적게는 60시간 많게는 70시간으로 평균 근로자 근무시간인 46~48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며 "SW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SW산업인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열었다.

신 원장 직무대행은 이어 "SW개발자가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이유는 발주자의 불명확한 요구사항으로 인해 RFP 작성에 시간과 노력이 과도하게 집중되기 때문"이라며 "SW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구사항 분석 문제를 개선해, 선진화된 RFP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진국의 경우 ISP 등의 기획단계에서 제안요청 내용이 상세하게 산출되도록하고 있지만, 국내는 기획이 전사적 아키텍처(EA) 기반으로 추진되지 못해 '청사진'으로서의 ISP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신동익 홍익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국내 기획 프로세스는 사업단위별로 ISP를 추진해 전사적 범위의 최적화 계획 수립이 어렵고, ISP의 범위와 구체성이 사업별로 상이해 ISP 산출물에 대한 활용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기획을 단순히 개발 이전의 사전 영업서비스로 볼 것이 아니라 전문 컨설팅 서비스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안서 평가 절차도 개선 시급"

신 교수는 "국내는 정보화 사업 수행시 RFP의 형식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RFP가 사전에 정의, 개발이 진행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로 치부되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IPA 전략기획팀 신익호 팀장 역시 "정보화 사업을 진행할 때 국내는 개발·운영 단계를 중시하는 반면 선진국은 이에 못지 않게 기획단계를 중시한다"며 "ISP 등 기획 단계부터 제안요청 내용을 상세히 산출해 적정 개발기간과 품질 테스팅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팀장은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여 작성한 RFP가 짧은 시간의 제안 평가후 바로 폐기되는 모순에 처해있다"며 "앞으로 RFP 선진화 방안에 제안서 평가 개선 방안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